엔트로피와 정보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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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글에서는 양자 정보를 배우기 앞서 통계역학적으로 필요한 개념들을 소개한다. 많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았기 때문에 양자 정보에 대해 어떤 흐름으로 가게 되는지 살펴보는 정도로 알아본다.

맥스웰의 악마 (Maxwell’s Demon)

James Clerk Maxwell은 ‘맥스웰의 악마(Maxwell’s Demon)’이라는 사고실험을 하나 만들었다.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바깥과 에너지 교환이 없는 계를 하나 생각하자. 이 공간에는 균일하게 기체인 입자들이 존재한다.
  2. 그 공간을 정확히 절반으로 나누되, 출입할 수 있는 문 같은 것이 있다고 하자.
  3. 이제 ‘악마(Demon)’라는 존재가 있다고 가정하자. 이 존재는 앞서 언급한 문을 이리저리 여닫을 수 있다.
  4. 악마는 조건이 주어짐에 따라 문을 여닫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두 개로 나누어진 공간에 기체를 0.3, 0.7의 비율로 나누거나, 만약 두 종류의 기체로 섞여있을 경우, 이리저리 문을 여닫으며 출입하는 입자를 조절한다.

여기서 주요하게 볼 문제점은 ‘악마가 조건이 주어짐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물론 예시로 든 경우들이 물리적으로 말도 안되지만, 악마는 이러한 조건을 ‘어디선가 받아 알고 있어야 한다.’ 즉, 이 과정에서 악마는 ‘조건’이라는 정보를 가지고 행동을 취한다고 말할 수 있다.

열역학적 엔트로피 (Thermodynamic Entropy)

양자 정보에서 주로 사용하는 폰 노이만 엔트로피(von Neumann Entropy)를 보기 앞서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짧게 살펴보도록 하자.

열역학 1법칙의 또다른 표현

먼저 우리는 열역학 제 1법칙인 에너지 보존식을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dU = \delta{Q} + \delta{W}\]

여기서 $\delta$는 불완전미분을 말한다. 클라우지우스 원리로부터 엔트로피 변화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었다.

\[dS = \frac{\delta{Q_{rev}}}{T} \geq \frac{\delta{Q}}{T}\]

여기서 rev는 가역적인(Reversible)을 의미한다. 그리고 같은 양의 기체가 용기에 들어있고 등압(Isobaric Work) 조건에서 가역과정인 경우, 열원에서 열을 받아들임으로 기체가 외부에 하는 일은

\[\delta{W}_{rev} = -pdV\]

여기서 부호가 음수인 것은 계의 입장에서 바라봤을 때 외부에 일을 함으로 에너지를 잃기 때문이다. 이제 dU를 다음으로 바꿔쓰자.

\[dU = \delta{Q_{rev}} + \delta{W_{rev}} = TdS - pdV\]

따라서 에너지 보존식이 T,S,p,V의 함수로 만들어졌다.

볼츠만 엔트로피 (Boltzman Entropy)

앞에서 얻은 또 다른 에너지 보존식의 표현을 이용할 것이다. 이 식을 전미분의 형태로 쓰게되면,

\[dU = \frac{\partial{U}}{\partial{S}} \vert_V dS + \frac{\partial{U}}{\partial{V}} \vert_S dV\]

그러면 온도에 대한 식을 다음과 같이

\[T = \frac{\partial{U}}{\partial{S}} \vert_V\]

나타낼 수 있고, 여기서 에르고딕 가설에 의한 온도의 정의는

\[\frac{1}{k_BT} = \frac{d\ln\Omega}{dE}\]

여기서 $\Omega$는 microstate의 총 상태수로 양의 정수값을 가진다. E는 그 상태수가 가지는 에너지이다. 두 식을 결합하면,

\[\frac{\partial{S}}{\partial{U}} \vert_V = {k_B}\frac{d\ln\Omega}{dE}\]

그러므로 볼츠만의 엔트로피 표현을 얻는다.

\[S = k_B\ln\Omega\]

깁스 엔트로피 (Gibbs Entropy)

앞에서 살펴본 엔트로피는 사실 거시적으로 살펴본 것이다. 만약에 이 거시상태들에 각각 동등한 미시 상태(microstate)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전체적인 엔트로피를 다음과 같이 쓰자.

\[S_{tot} = S + S_{micro}\]

여기서 $S_{micro}$가 추가된 것이 우리가 고려해줘야 할 미시 상태의 엔트로피이며, S가 그것을 고려하지 않았을 때 엔트로피이다.1

microstate에 대해서 상태 측정은 불가능 하지만, 간단한 통계를 이용하여 가늠할 수 있다. 먼저 모든 microstate의 합이 우리가 측정한 거시상태의 수와 동일해야 하므로, 이를 N 이라고 할 때

\[N = \sum_i{n_i}\]

$n_i$는 각 개별 상태이다. 그리고 이를 발견할 확률을 $P_i$라고 하면

\[P_i = \frac{n_i}{\sum_i{n_i}} \qquad \sum_iP_i = 1\]

볼츠만의 엔트로피 표현에서 $\Omega$는 거시상태에서 보는 microstate의 총 수로 여기서 N과 같기 때문에, Total Entropy를

\[S_{tot} = k_B\ln{N}\]

으로 쓰고, microstate에 대한 엔트로피는, 각 개별 상태 엔트로피의 평균으로 나타낸다.

\[S_{micro} = \langle s_i \rangle = \sum_i P_is_i = \sum_i P_ik_B\ln{n_i}\]

그러므로 microstate를 제외한 엔트로피 S를

\[\begin{aligned} S &= S_{tot} - S_{micro} \\ &= k_B\ln{N} - \sum_i P_ik_B\ln{n_i} \\ &= k_B\sum_i P_i \left( \ln{N} - \ln{n_i} \right) \\ &= k_B\sum_i P_i \ln\frac{N}{n_i} \\ &= -k_B\sum_i P_i \ln\frac{n_i}{N} \\ &= -k_B\sum_i P_i \ln{P_i} \end{aligned}\]

Gibbs entropy 표현은 우리가 실제 측정할 수 없는 microstate 를 제외하고 상태의 확률을 알려주는 역할을 해준다.

정보이론적 엔트로피 (Informatic Entropy)

섀넌 엔트로피 (Shannon Entropy)

Claude Shannon은 어떤 정보량 Q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Q = -k\log_2 P\]

여기서 k는 양의 상수로, 대부분 1 로 둔다. 정보량에 음수가 붇는다는 것은, 어떤 문장에 담겨있는 확률 P가 작으면 정보 Q는 많아지는 의미를 가진다. Gibbs entropy 표현과 같이 맞추면

\[S = \langle Q \rangle = -k\sum_iP_i\log_2P_i\]

이를 Shannon entropy라고 한다. 엄밀하게 따지면, $k=k_B, log_2 \rightarrow \ln$을 만족해야 Gibbs Entropy가 된다.2 그러므로 정보이론에서의 엔트로피는 상수들이 의미하는 바가 열역학적 엔트로피와는 같지 않다. 하지만 다소 정확하지 않은 접근이지만, 표현할 수 있는 식의 형태가 비슷하다. 그러므로 정보이론과 통계역학을 연관 짓는데에는 도움이 된다.3

폰 노이만 엔트로피 (von Neumann Entropy)

이제 폰 노이만 엔트로피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가 되었다. 폰 노이만 엔트로피는 확률이 있는 자리에 양자역학에서의 밀도 행렬(density matrix)로 대치가 된다. 즉 다시 말해,

\[S = -Tr(\rho\ln\rho)\]

여기서 자연로그로 바뀐것은 일반적으로는 양자계에서 밑이 2인 로그 보다는 자연로그를 사용하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 때 여기서 Density Matrix가 Pure State이면 행렬 고윳값 분해(대각화)

\[S = -\sum_i^n\lambda_i\ln{\lambda_i}\]

이 되며 앞의 Shannon Entropy와 유사한 형태를 띄게된다. 이것에 대한 자세한 계산과정과 설명은, ‘슈미트 분해’ 게시글을 참고할 수 있다.

References

  1. 여기서 의문점, 만약에 microstate까지 고려한다면 곱의 형태로 나타내야 하지 않을 까? 그것은 앞의 볼츠만의 엔트로피 표현에서, 로그가 들어간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된다. 

  2. 사실 로그가 다른 것은 그렇게 중요하진 않다. 로그의 관계식으로 밑만 바꾸면 되기 때문에. 

  3. 물론 열과 정보 사이의 관계는 Rolf Landauer가 제시한 란다우어의 원리라는 것으로 연결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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